어제저녁이었죠. 복실이랑 아침저녁으로 도는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글쎄 제가 아끼는 돋보기가 안 보이는 겁니다. 안 그래도 노안이 와서 작은 글씨는 잘 안 보이는데, 하필 그 돋보기가 감쪽같이 사라진 거예요.
"복실아, 할배 돋보기가 어디 갔을까?" 하면서 괜히 우리 시츄 복실이한테 말을 걸어봤죠. 녀석은 제가 찾으니 덩달아 킁킁거리며 거실을 돌아다니더라고요. 설마 찾겠어, 하고 있었는데 글쎄, 복실이가 자기 방석 밑에 코를 박고 끙끙거리는 겁니다. 가보니 세상에, 제가 식탁 위에 두고 깜빡했던 돋보기가 방석 밑으로 들어가 있었지 뭡니까. 우리 복실이(5살 0개월 여아), 할배 보물찾기 도우미 노릇까지 해주네요. 어찌나 귀엽고 기특한지, 간식 소리만 들리면 어디서든 달려오는 녀석이라 간식으로 상 줬습니다. 요즘 동네 어르신들이 자꾸 간식을 주셔서 5.60kg으로 겨우 적정 체중 회복했는데, 또 살찔까 걱정은 되네요. 그래도 어쩝니까, 이쁜 손녀 같은 녀석이 이렇게 기특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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